현대의 심리치료 명상 기법에 대해 (1)

현대의 심리치료 명상 기법에 대해 (1)

 

 

19세기 미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종교 현상들 중 괄목할 만한 것들이 있는데,

메리 베이커 에디가 시작한 크리스천 사이언스Christian Science,

큄비의 신사상New Thought 운동이 있다.

이 두 사상은 흥미롭게도 최면요법의 발달과 더불어 시작되었다.

환자에게 최면을 걸어서 긍정적 암시를 반복하다 보면,

환자의 심리적 문제만이 아니라, 육체적 질병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면서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기술적 최면 요법은 종교적 영성주의로 발달하게 되었는데,

성서에서 예수가 보여준 질병치유 사례들이 심오한 긍정적 믿음과 확신에 근거하고,

인간은 본래 신의 속성을 갖추고 태어난 완전한 존재라는 성서 해석 같은 것이 종교적 교리의 토대가 되었다.

거기에다,

힌두의 동양적 사상이 도입되면서,

과거 서양의 금욕적이고 부정적인 종교적 교리 대신에,

인간의 보편적 신성과 영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런 영성주의의 근간에는,

인간의 삶은 자신이 믿고 사고하는 대로 펼쳐진다는 믿음이 있다.

, 인간 삶의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생각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동양적 불교 사상에 등장하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만물은 오로지 마음에서 비롯된다라는 사상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상적 운동은, 각종 자아실현 프로그램과 기업연수 프로그램에 활용되었고,

다양한 심리치료에도 적극 활용되었고,

심지어는 환자들의 질병완화를 위해서도 공공연하게 활용되었다.

 

이런 유형의 심리학적 접근들을 긍정 심리학이라고 부른다.

 

서양의 심리학자들은 동양적 명상전통에서 여러 가지 심리치료 기법들을 찾아냈는데,

대표적인 것 중 위빠사나선수행이 있다.

서양의 심리학자들은,

불교적 수행이 매우 수동적이고 릴랙스 효과를 유도하는데 매우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현대의 도시생활의 긴장과 스트레스에 그 보다 더 좋은 해결방법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거기에 요가나 기공 같은 기법들이 첨가되면서

더욱 손쉽게 이완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어찌 보면 스트레스의 주된 특징은,

특정한 주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집중하면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은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피로감과 고통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생각도 일으키지 않고 그저 이완시키면서 관찰하고 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니...

얼마나 매력적이겠는가?

"​본래 그런 문제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식의 결론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동양의 전통적인 종교적 수행으로서의 위빠사나, 선수행, 혹은 요가수행에 깊이 들어가 있는 사람들은,

그런 식의 접근에 당황스러워할 것이다.

위빠사나, 선수행, 요가수행은

결코 이완요법도 아니고, 스트레스 완화 기법도 아니기 때문이다.

편안한 자아만족감과 기쁨을 위해서 위빠사나를 하는 것도 아니고,

선수행을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서,

 

서양의 심리학적 기법들이 지향하는 목적들이 많은 경우

본래의 위빠사나 수행이나 선수행의 목적에 위배되고,

수행에 역효과까지 발생시킨다고 생각할 것이다.

동양적 수행에서는, 편안함이나 기쁨 같은 감정적 경험들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라, 장애들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문제가 느껴지지 않는 것이 해탈도 아니고,

차원 높은 정신 상태도 아니고,

영적인 것이라고 부를 수도 없기 때문이다.

 

또한, 서양의 심리학적 기법들에는,

동양적 수행 기법과 더불어 아름답고 이상적인 세계를 그리는 각종 심상화기법이 활용된다.

그렇게 되면, 이완된 심리적 환경 속에서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영상을 심상화함으로써,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심리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종교적 영적 수행의 관점에서 보면,

위와 같은 응용들이 본래의 정신에서 많이 빗나가 있거나,

많은 경우 역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종교적 수행 내지는 영적 수행은,

편안한 마음과 즐거운 마음을 유도해서, 만족스런 삶을 누리도록 돕기 위해 고안된 기술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의 일반 대중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 중 하나는,

편안한 마음 상태나 즐거운 마음 상태가 영적인 의식 상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그런 마음 상태는, 감정적 편안함과 안일함으로 발전해서,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게 하고,

엄연히 문제는 존재하는데 본인만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에 처하게 되고,

미세하고도 뿌리 깊은 자기중심적 성향을 발달시키고,

주변상황에 대한 심각한 무관심과 몰이해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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