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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첸님의 질문에 대한 답글(3) : 불교의 수승함과 신지학, 혹은 DK대사의 가르침

린첸님의 질문에 대한 답글(3) : 불교의 수승함과 신지학, 혹은 DK대사의 가르침

 

 

질문2. 저와 같은 불교도로서는 불교의 가르침이 수승하다고 판단하여 따르고 있는데,

그 외에 또 다른 가르침이 필요한 것인지요? (신지학적 체계와 설명 등)

 

불교의 가르침은 수승합니다.

 

그러나 불교의 무엇이 수승한 것인지가 문제입니다. 불교의 모든 것이 수승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분명, 모든 발달된 종교가 그렇듯이, 불교에도 수승하다고 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불교에서 수승하다고 할 때는, 단지 훌륭하다거나 우수하다거나 높다는 뜻이 아니라, “최상이다”, 혹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라는 뜻을 갖습니다. 그렇다면, 불교에서 말하는 수승하다는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말은, 다른 어떤 종교에서 가르치는 것보다도 나은 최상의 궁극의 진리가 무엇인지 묻는 것과 같습니다.

 

앞에서 (2)번 답변 글에서 썼듯이, 불교에 그 많은 종파와 학파들이 생기게 된 것은, 지엽적인 교리문제보다는 무엇이 불교의 수승한 가르침인가에 대한 견해 차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말은, “부처의 궁극의 깨달음이 무엇이며, “부처가 진정으로 가르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냐는 문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견해 차이와 수행 방법의 차이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부처의 가르침에서 가장 수승한 가르침이 무엇이냐에 답하는 데 있어서 하나의 딜레마가 제기됩니다. “누가 불교의 수승한 가르침을 전해줄 것인가?”입니다. 경전을 통해서 알 수 있다고 말하겠지만, 그 경전의 의미를 누군가가 설명해주지 않으면 그냥 한 편의 시이거나 개념의 나열에 지나지 않습니다. 논서가 있기 때문에 경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하겠지만, 잘 아시겠지만 논서 역시 누군가의 설명을 요합니다. 최소한 현대의 불교도들은 현대의 학자들이나 승려들이 설명해주는 것에 의지해서 경전과 논서를 이해해야 합니다.

 

현대의 학자들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티벳의 승려들처럼 어려서부터 오직 불교적 전통에서, 그것도 티벳불교의 특정한 종파 내에서 훈련받은 승려들이 있습니다. (특정한 종파라고 할 경우에는, 이미 그들의 이해가 제한적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전하는 불교를 현대적인 교육, 그것도 철저하게 서양적인 교육만을 받은 현대인들이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제 생각에는 추상적인 교리에 관련해서는 거의 동문서답 수준일 거라 생각합니다. 더구나 언어조차 다를 경우에는 더 어려울 거라 생각합니다.

 

또 한 부류는 충분히 현대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학문적 작업을 통해서 전통적인 불교를 전하는 경우인데, 그들이 전하는 불교는 이미 서양식 교육으로 형성된 사고방식을 통해 걸러지고 변형된 불교일 것입니다. 어쨌든, 1,000년 전, 혹은 2,500년 전의 불교에서 많이 변형된 불교일 것이고, 아니면 전혀 다른 불교일 것입니다.

 

간화선이나 미얀마의 위빠사나, 혹은 티벳의 금강승 수행을 비교만 해도, 접근방식이 매우 다르고, 서로가 병행될 수 없는 면이 많고, 서로 비판까지 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불교 내에서도, 교리와 수행방법 면에서 그렇게 상이한데, 하물며 일반적인 현대적 교육으로 의식이 점령된 현대인들은 얼마나 다르게 불교를 이해하겠습니까?

 

결론은, 전통적인 훈련을 받은 불교학자나 승려가 불교를 전하든, 현대적인 교육과 훈련으로 무장된 현대의 학자나 승려가 불교를 전하든, 그들 모두 시간이 흐르면서 특정한 환경과 문화 속에서 변형의 과정을 거친 불교를 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500여 년 전에 세상에 오신 싯다르타 고타마가 전한 가르침은, 지난 2,500년 동안 불교를 사유하면서 실천했던 불교도들의 견해와 해석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해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수승하다고 해석하면서 믿고 주장했던 것을, “수승하다고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 나름대로 수승하다의 기준에서 차이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전해진 수승한 가르침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때로는 서로 상반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수승한 가르침의 기준은 각자 개인적으로 결정해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신지학, 특히 DK 대사의 가르침은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일까요? DK 대사의 가르침은 과거의 불교 전통이나, 다른 종교적 전통에서 확인할 수 없는 개념과 언어를 통해서 전해졌습니다. 불교적 전통에도 속해 있지 않고, 기독교적 전통에도 속하지 않은 현대인들의 언어와 지식을 통해서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DK대사의 가르침은, 현대인들은 굳이 전통적인 종교적 개념들과 사상들을 이해하려고, 노심초사하면서 장시간에 걸친 문헌작업과 번역작업에 매달리지 않고서, 바로 자신의 지식과 사고방식을 적용해서 직접적으로 영적 가르침에 접근할 수 있게 합니다. 마치, 2,500년 전 사람들이 육성으로 전해지는 부처의 가르침을 생생하게 접했다면, 현대인들은 DK대사라고 불리는 위대한 영적 스승의 육성을 영어라는 현대의 대표적인 언어로 그대로 기록한 영적 가르침을 접하고 있는 것입니다.

 

DK대사의 가르침에서 사용되는 개념들은 과학, 심리학, 경제, 정치, 점성학(전통적인 심리학과 매우 상이한 점성학), 생리학...등에서 사용되는 현대적인 개념들입니다. 고도로 발달된 현대의 과학기술문명 사회에서, 전통적인 불교적 이해가 얼마나 적용될 수 있는지는 사실 회의적입니다. 오히려, 신지학이나 DK대사의 가르침을 통해서, 역사를 통해서 해석되고 변형된 불교가 아니라, 부처가 본래 전하고자 했던 진정한 가르침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불교에 수승한 가르침이 있다면, 그리고 지난 2,500년 동안 인간의 지적 능력과 인지 능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되었다면, 현대의 불교도들은 과거의 전통적인 불교도들과 다른 방식으로 불교에 접근해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린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6-07-07 (목) 10:48 11개월전
직메 선생님의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나는 불교를 믿는다,(따른다, 귀의한다...) 또는 나는 불교도다 라고 할때, 이때 불교가 과연 어떤 불교인지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일리가 있는 말씀입니다. DK 대사란 분이 과연 어떤 분인지 더 궁금해지네요. 아울러 선생님의  자세한 설명이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께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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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gm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6-07-07 (목) 17:46 11개월전
훌륭한 질문을 해 주신 덕입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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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6-07-07 (목) 23:24 11개월전
덕분에 좋은 정리글 읽게 되었습니다.
두 분께 저도 감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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