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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첸님의 질문에 대한 답글(1) : 신지학의 의미와 발생배경

린첸님의 질문에 대한 답글(1) : 신지학의 의미와 발생배경

 

 

린첸님, 안녕하세요.

매우 중요한 질문들을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질문하신 것들에 답하기 전에 먼저, “신지학Theosophy”이란 말에 대해서 몇 가지 설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신지학이라고 부르면, 보통은 블라바츠키를 중심으로 시작된 특정 학파 내지는 운동을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 마나스스쿨에서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전달하는 것은 “DK 대사라고 부르는 분의 가르침입니다.

 

서양에서는 DK대사가 앨리스 A. 베일리를 통해 전달한 가르침을 티벳 스승의 가르침”, “영원의 지혜”, “DK 티칭teachings” 등의 표현을 써서 부르고 있습니다. 앨리스 A. 베일리를 통해 전해진 가르침 체계를 보다 발달된 신지학이라는 범위에 포함시키는 사람도 있지만, 블라바츠키를 고수하는 사람들은 별개의 학파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마치, 대승 불교권에서는 소승이라는 이름으로 남방 불교권을 포섭하지만, 남방 불교권에서는 대승 불교권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것과 비슷합니다.

 

신지학Theosophy”이란 말은, 그리스어 테오소피아theosophia”에서 유래하는 말로, “테오스theosGod”을 의미하고, “소피아sophia”는 지혜를 의미합니다. 두 말을 결합시키면 글자 그대로 신에 관한 지혜혹은 신적인 지혜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말 자체는 블라바츠키 이전부터 있었던 매우 오래된 말입니다. 블라바츠키의 업적 중의 하나는, 19세기 말의 서양 지식인들에게, 시대와 문화를 초월한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영적 가르침이 있고, 영적 완성을 이룬 존재들이 있어서, 특정한 시대마다 인류에게 그때그때 필요한 가르침을 일단의 선발된 제자들을 통해서 전했다는 것을 부각시킨 일입니다.

 

인도의 불교를 포함한 영적 가르침들을 깊이 접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특별히 새롭다고 할 수 없는 주장입니다. 동양적 가르침에서는, 불보살이라고 부르든, 싯다(성취자)라고 부르든, 영적 깨달음과 변형을 이룩한 스승들이 주기적으로 인류를 구제하기 위해서 세상에 직접 화신하거나, 제자들을 통해서 왜곡된 가르침을 바로잡고, 나아가서 예전의 가르침을 보완하기 위한 가르침을 전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당시의 서양, 즉 기독교가 서양인들의 거의 유일한 종교가 되었고, 나아가서 한창 발달하기 시작한 물질과학과 자본주의로 인해서 기독교적 가르침의 본질도 거의 퇴색해버리고 있던 시기에는 매우 혁명적인 주장이었습니다. 서양인들이 믿는 기독교 전통은, 극도로 폐쇄적인 도그마가 되어서, 배타적인 것으로 왜곡되어 버렸고, 흑백논리로 점철된 세계관과 종교관을 서양인들에게 심어주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서, 그 당시는 식민제국주의를 통해서 동양인들에게까지도 서양의 왜곡된 기독교 전통이 전해지고 있었던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동양적 전통 역시 나름의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고도로 발달된 영적 가르침은 일반 대중들에는 맹목적인 권위에 대한 복종과 미신적 관행으로 가득했고, 일부 극소수의 엘리트들만이 영적 가르침을 접하고 배우고 있었던 것이 동양의 종교적 전통의 특징이었습니다. 일반 대중들의 전반적인 교육수준의 열악함은 영적 가르침에 대한 접근 자체를 어렵게 했고, 특정한 교단에 속해서 매우 긴 시간 동안 집중적인 훈련과 교육을 받은 사람들만이, 그런 사람들 중에서도 더 선발된 극소수의 엘리트들만이 영적 가르침을 독점하던 것이 동양적 전통의 특징 중 하나였습니다. 보통 그런 엘리트들은 계급화된 제도권의 성직자들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들 엘리트들은 스승이라고 불리면서, 일반 대중들에게 신비스런 능력과 지혜를 대변하는 존재들로 간주되었습니다.

 

블라바츠키 시대에 이미 인류는 유사 이래로 선례가 없는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었습니다. 물질과학의 발달과 인본주의적 사상의 발달은 교육의 확대를 불러왔고, 인류 전반의 정보 습득능력을 급속도로 성장시켰습니다. 서양 제국주의는 동서양을 만나게 했고, 다양한 방면의 교류를 촉진시켰습니다. 특히, 20세기에 들어서서, 동서양의 교류는 눈부실 정도였는데, 그 중에서도 종교적 전통의 분야에서 특별한 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과거에 극소수의 영적 엘리트들만이 점유하고 있었던 동양의 영적 가르침이 서양의 교육받은 일반 지식인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현대의 영적 가르침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서양의 지식인들이 동양의 영적 전통을 보급하는데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양의 지식인들은 동양의 영적 가르침을, 과거의 미신적이고 맹목적인 대중적 믿음으로부터 분리시키는 작업을 했고, 지금도 그 작업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들이 사용하는 도구는 합리적인 논리적 분석과 과학적 사고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서양의 탐구가들이 적용시키고 있던 그런 치밀한 분석과 합리적 사고방식은, 과거 동양의 영적 엘리트들이 구사했었던 도구 중 하나였습니다. “동양의 영적 엘리트라는 말 대신에 동양의 지성적 엘리트라고 부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블라바츠키의 업적 중 하나는, 동양의 영적 전통의 핵심에 있는 가르침들과 발달하고 있는 서양의 과학적 개념과 사고를 결합시켜서 조명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블라바츠키가 언급했던 동양의 영적 가르침은, 동양의 일반 대중들은 물론이고 대다수의 엘리트 지식인들조차 접하지 못했던 가르침이었다는 것입니다.

 

블라바츠키의 작업은 동양과 서양의 지성인들 모두에게 하나의 큰 도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태고 적부터 인류에게 영적 가르침을 전하고, 변형과 구원의 길을 제시하고 안내했던 영적 스승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모임을 하이어라키Hierarchy”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 하이어라키의 수장은 마이트레야Maitreya”라고 불리는 존재라고 했고, 서양에서는 그리스도Christ”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존재였습니다. 마이트레야와 함께 2500년 전에 인류에게 지혜의 가르침을 전한 붓다Buddha”라는 존재가 인류의 영적 진화를 돕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구상의 모든 영적 수행자들은 하이어라키의 감화를 받고, 일정한 영적 변형과 깨달음을 성취하면, 의식적으로 하이어라키의 일원이 되어서 인류를 위한 봉사를 통해 더 높은 영적 발달을 추구한다고 했습니다.

 

하이어라키에서 매우 중요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들을 일컬어 마스터Master”라고 불렀습니다. 블라바츠키를 도와서 시크릿 독트린The Secret Doctrine”을 저술한 존재도 그런 마스터 중 한 분이었습니다.

 

블라바츠키라는 고도로 발달된 제자를 통해서 일련의 작업을 진행했던 마스터들은, 또 다른 시도를 했습니다. 앨리스 A. 베일리라는 고위 제자를 통해서 블라바츠키의 체계를 보완하고 증보하는 가르침을 전한 것입니다. 그 작업을 실질적으로 맡은 마스터는 듀얼컬 마스터Djwhal Khul Master”였습니다. 앨리스 A. 베일리를 통해 전해진 가르침은, 과학적 개념과 심리학적 개념을 적용해서 영적 가르침이 전해졌다는 면에서, 블라바츠키의 체계와 다릅니다.

 

*** 질문들에 대해서 순서대로 답글을 올리겠습니다.

 


린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6-07-04 (월) 09:35 9개월전
아! 가볍게 전해달라는 우문에 이렇듯 정성스런 답글을 달아주시니 너무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선생님 말씀을 나름대로 정리해보자면 신지학은 동양적 전통과 서양적 사고를 결합시켰다는 점과 블라바츠키의 그것과 D.K 대사의 가르침을 전한 앨리스 베일리의 그것이 조금 다르다는 것, 그리고 하이어라키 라는 영적수행자들의 체계가 있다는 것이군요.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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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6-07-05 (화) 23:44 9개월전
안녕하세요? 린첸님...반갑습니다.
동국대 수업 때 얼굴 뵙고 인사는 드렸던 것 같아요, 시원입니다.
일목요연하게 긴 답글을 또 정리해 주셨네요,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여기서 뵈니 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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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gm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6-07-07 (목) 17:40 9개월전
린첸님의 질문들 덕분에, 여러 가지 민감하고 중요한 주제들에 대해 정리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매우 중요한 질문이고, 신지학이든, DK대사의 가르침이든, 새롭게 접하는 사람들이나,
어느 정도 접해서 중요한 내용들을 숙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반드시 제기할 수 있는 질문들입니다.
하나씩 순서대로 답글을 올리겠습니다.
읽으시고 더 설명을 필요로 하는 것이 있으면, 다시 질문해 주시면 공간이 허락하는 한에서 답변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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