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좌 관련 글* “티벳불교Tibetan Buddhism 입문” 강좌

 


“티벳불교Tibetan Buddhism 입문” 강좌를 시작하면서


(1). 일반적으로, “티벳불교Tibetan Buddhism”는 “대승불교Mahayana Buddhism”에 속합니다.

그러면서도, 티벳불교의 고유한 특징은 밀교, 혹은 딴뜨라Tantra로 불리는 “금강승 불교Vajrayana Buddhsim”에 있습니다.

밀교 전승에 대비해서 일반적인 대승불교를 수뜨라Sutra 전승이라고 부릅니다.

 

금강승 불교를 거론할 때면 떠오르는 말 중에 “한 생에 부처의 깨달음을 성취하고 부처의 경지를 이룬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대승불교의 수행의 길을 통해서 부처의 경지를 성취하는 데

삼아승기겁三阿僧祇劫, 다른 말로 거의 영겁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한 생에 부처의 경지를 성취할 수 있다면, 이 보다 매력적이고 흡인력 있는 전통은 없을 것입니다.

 

온갖 상징과 은유 속에 설명되는 금강승 불교의 이론적 근간과 방법론의 틀을 제시하고 있는 체계가 있는데,

“중관Madhyamaka”과 “유식Vijnaptimatra/Yogacara”의 가르침이 그것입니다.

특히, “나가르주나Nagarjuna”와 “아상가Asanga”가 전한 체계는 티벳불교의 교학과 수행 체계의 근간을 이룹니다.

티벳불교 내의 대표적인 종파들은 공통적으로, 중관과 유식에서 천명하는 궁극의 깨달음이

금강승 전승에서 목표로 하는 깨달음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나가르주나의 가르침이 일체의 분별을 넘어선 궁극의 공성을 지향한다면,

아상가가 전하는 가르침은 궁극의 공성에 이르는 단계론적인 접근법을 취하면서,

궁극의 공성을 체득한 부처의 공덕과 보살행을 제시합니다.

티벳불교에서는 전자를 “자공Rangtong”의 전승, 후자를 “타공Shentong”의 전승이라고 부릅니다.

 

“한 생에 부처의 경지를 이룬다”는 금강승 전승의 토대가 바로 중관과 유식이라면,

그리고 일반적인 대승불교 내에서 티벳불교의 고유한 특징을 금강승 불교라고 한다면,

티벳불교에 대한 진정한 공부는 중관과 유식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도에 머물면서, 티벳불교를 배우러 온 한국 사람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 각종 법회에 참석하고 린뽀체를 친견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티벳불교를 제대로 공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한국으로 그냥 돌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

2. 기초부터 티벳불교를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 십 년이든 그 이상이든,

   티벳어 학습부터 시작해서 중관과 유식에 이르기까지 공부하기로 결심하고 티벳사원에 들어가는 소수의 사람들,

3. 린뽀체로부터 밀교관정을 받고서 수 년 간 기초수행을 하고 난 다음,

   밀교의 본수행을 제대로 실천하고 이해하기 위해서, 다시 중관과 유식을 공부해야 할 필요성에 직면해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

 

“한 생에 부처의 경지를 이룬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척 어려운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중관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철학적 통찰과 논리적 훈련이 필요합니다.

유식 역시 철학적 통찰과 더불어 명상적 직관과 경험을 필요로 합니다.

모든 종교적 경전들이 그렇듯이,

충분한 시간 동안 반복해서 읽고(문聞), 사유하고(사思), 명상하는(수修) 것 외에 다른 길이 없습니다.

 

종교적 가르침은, 읽고, 듣고, 사유하면서 개념에 익숙해지고,

몸(신身)과 말(구口)과 마음(의意)으로 그 개념들을 집중적으로 실천하고 명상함으로써, 삶 속에 체화됩니다.

그것 외에 다른 길이 없습니다.

 

누군가가 한 생에 부처의 경지를 이루었다면,

분명히 그 사람은 “신·구·의”를 통해 “문·사·수”에 과거 수많은 생을 바쳤던 사람입니다.

 

티벳불교는, 중관과 유식으로 대변되는 현교 전승과 금강승으로 대변되는 밀교 전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둘은 별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긴밀하게 상호 연관되어 있습니다.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중관과 유식의 비밀스런 영역을 금강승의 세계라고 부릅니다.

 

금강승의 위대한 성취자인 마이뜨리빠Maitripa에게 있어서

최상승 마하무드라Mahamudra는 중관의 다른 이름이었습니다.

중관과 유식을 이해하지 않고서, 좀더 세부적으로 말하면, 나가르주나와 아상가가 전한 가르침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티벳불교를 제대로 알 수 없고, 금강승 수행은 더 이해할 수 없습니다.

 

(2)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아상가Asanga”는 12년 동안 고행과 명상 끝에,

세상에 올 준비를 하는 모든 부처가 머무는 천상세계의 하나인 도솔천의 수장인 “마이뜨레야Maitreya”를 친견하였다고 합니다.

그 때 아상가의 영적 깨달음의 경지가 “1지 보살”이었다고 합니다.

마이뜨레야는 우리에게 “미륵보살彌勒菩薩”로 알려져 있는 대보살입니다.

불교 전승에 따르면, 석가모니 부처 이후에 새로 세상에 오실 미래의 부처가 바로 미륵보살이라고 합니다.

 

마이뜨레야는 아상가에게 다섯 종류의 논서를 전했다고 하는데,

보통 티벳불교에서는 “마이뜨레야 5부 논서/미륵 5론”이라고 부릅니다. “미륵 5론”은 다음과 같다.

 

1. 현관장엄론Abhisamayalamkara
2. 대승장엄론Mahayanasutralamkara
3. 중변분별론Madhyantavibhaga
4. 법법성분별론Dharmadharmatavibhaga
5. 보성론Ratnagotravibhaga(Uttaratantra)

 

티벳불교의 한 종파인 “까규파”에서, “법법성분별론”과 “보성론”은

금강승 수행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논서로 평가되고 있고,

특히 “보성론”은 까규파의 최고의 수행법인 “마하무드라”의 토대가 되는 가장 중요한 논서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국내의 티벳불교 연구는 서양에 비해 극히 초보적이고 지엽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형편입니다.

대학에서 학위 논문 주제로 채택되는 것을 제외하고, 일반인들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미륵 5론을 공부한다는 것은 매우 요원한 일입니다.

본래 불교 수행자들의 종교적 수행과 깨달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경전과 논서인데,

국내에서는 대학의 학위논문 주제로만 머물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문헌적 연구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학계의 노력도 의미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종교적 실천과 수행은 분명 다른 영역입니다.
 
“마나스 스쿨”에서 시도되는 “티벳불교 입문” 강좌에서는 미륵 5론 중에서 “보성론”을 첫 강좌의 주제로 정합니다.

모든 존재에게는 “불성佛性”이 있다고 합니다. “보성론”의 핵심 주제가 그것입니다.

불교는 “삼보三寶”로 요약됩니다. 즉, “부처, 깨달음의 법, 상가”가 그것입니다.

 

보성론의 주된 내용은 “삼보와 부처가 펼치는 위대한 행위, 즉 부처의 공덕”으로 이루어집니다.

대승불교에 대한 핵심을 이해하고, 나아가서 금강승의 요체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논서이기 때문에,

티벳불교 입문 강좌의 주제로 정합니다.


“보성론”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겠지만, 불교에 대해서 공부해 본 적이 없는 참가자들을 위해서

불교의 기본적인 개념들을 정리할 것입니다. “티벳불교 입문” 강좌이니 만큼, 대승불교 일반에 대해 살펴본 후에,

간단한 티벳불교 역사, 대표적인 종파의 성립, 각 종파의 특징들을 설명할 것이고,

밀교 수행의 기본적인 개념들과 체계들에 대해서도 간단하게나마 정리할 것입니다.

 

수업의 지향점은, 학문적 훈련이나 지식의 획득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종교적 실천과 명상적 노력에 유익한 지침을 얻는 것에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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