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평론에서 공감가는 글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최로덴 강사님이 쓰신 글 중에서 발췌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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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 진단과 치료로 대변되는 의학적 행위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 왔다. 자연적 경험의학에서 출발하여 각각의 형이상학적 세계관에 기반을 둔 의학체계로 발전한 것이다. 이른바 서양의학, 동양의학, 인도의학 등으로 불리는 의학체계들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 오늘날의 의학은 주로 라틴어 ‘medicus(치료하는~)’에서 유래한 ‘medicine’, 즉 약물과 외과적 수술 치료를 기반으로 한 서양의 기계론적 의학체계를 의미한다. 하지만 인류의 발달사와 함께 해 온 의학이 이러한 관점에서만 발전해 온 것은 아니다.

 

 중의학(中醫學)으로 대변되는 동양의학이나 아유르베다로 불리는 인도의학 등은 각각 주역의 음양이론이나 베다의 창조―유지―파괴의 개념 등의 전인적이고 유기적인 형이상학적 세계관에 기반을 둔 의학체계를 발전시켰다. 그동안 서구 세계가 주도하는 문화적 위계질서로 인해 서양의학의 진단과 치료가 좀 더 신뢰받는 의학체계로서 확산되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 의학 발전의 새로운 가능성을 동양이나 인도적 정서 안에서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이미 많은 부분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은 대안적 의학체계들이 성립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불교와 의학의 만남 역시 이와 같은 일련의 대안적 의학체계를 모색하기 위한 과정에서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필자는 불교와 의학의 만남을 대승적 보리심을 전제로 한 중도적 전환(transformation)의 수행체계와 찰나적 깨어 있음(憶念)을 통한 중도적 균형(balance) 회복의 치유체계가 만나는 장으로 보고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고자 한다.

① 병인론(病因論)― 자신의 속박된 세계관에 의한 업의 축적으로 인해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이 쌓이고 그에 따라 심신의 균형을 잃어서 발병하게 된다.

 

② 치유론(治癒論)― 단계적인 심신의 정화와 균형 회복의 과정을 거쳐 건강을 회복한다.
⇒ 1단계: 신정화(身淨化)―병인에 대한 대증적 처치(경험의학을 통한 약물과 음식의 조절―한의학을 포함한 전통의학과 서양의학의 포괄)를 함=고(苦)의 현실 인식
⇒ 2단계: 심정화(心淨化)―병의 원인이 되는 삼독을 정화하기 위해 마음의 치유에 필요한 대치법의 수행을 수행함=집(集)의 원인 제거
⇒ 3단계: 심신의 정화를 통해 균형을 회복하고 건강을 회복함=멸(滅)의 균형 회복
⇒ 4단계: 심신의 건강을 회복한 후에 자신의 건강만으로는 언제든 또 균형이 무너질 수 있음을 자각하고 자신을 둘러싼 주변 환경의 균형까지 회복하도록 애씀으로써 중도적 균형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정진=도(道)의 중도 실천

 

③ 보유론(補遺論)― 위의 네 가지 단계의 치유과정을 거쳐 심신의 균형을 회복하고자 신과 세상 모두가 삼독의 업력에 의해 병들게 되는 것을 자각하여 언제나 건강과 행복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회향의 보리심을 실천하여 불교의 본래 목적에 계합한다.

 

(중략)

 


이상의 내용을 사법인(四法印)의 구조에서 다시 살펴보면, 제행무상(諸行無常)과 일체개고(一切皆苦)의 진리(印)는 존재의 균형이 끊임없이 무너지고 있음을 밝혀주는 진리로서 병인(病因)에 해당하며, 제법무아(諸法無我)와 열반적정(涅槃寂靜)은 존재의 실체에 대한 자각과 깨달음의 상태를 밝혀주는 진리로서 인간 존재는 심신의 끊임없는 찰나적 균형 회복을 통해서만 건강한 삶(涅槃寂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치유(治癒)의 원리를 보여주는 것과 같다.

 

티베트의 의학체계와 불교 수행의 핵심은 대승불교 정신 그대로 자신의 심신과 주변 환경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통해 출리심과 정견을 갖추고, 나와 둘이 아닌 세상의 모든 것을 돌보고 깨우치게 하는 보리심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와 같이 불교의학은 인간과 주변 환경 모두의 건강한 균형과 조화를 모색하고 그 해답을 탐구하는 종합적 치유체계로서 이해되야 할 것이다.

 

 자연과학의 정신이 불교의 정신과 위배되지 않는 한은 불교와 의학은 단순히 자연과학과의 동지적 차원의 공존을 모색하기 위한 주제가 아니라, 인류가 지향해야 할 균형 잡힌 건강과 존재의 해방을 위해 함께 걸어가는 좋은 도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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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모든 문제는 인아와 법아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부터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무상한 현상에 대한 직관을 자신에게 적용시켜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연기의 법칙과 공성이다. 물론 그것의 깊이는 서로 다르겠지만 말이다. 인식 그 자체에 대한 물음을 던질 수 있을 때 내면으로의 입구에 서게 된다. 그 때서야 비로서 탐구가 시작되는 것이다.

 

인식 그 자체에 대한 물음을 던지면서 출리심을 갖게 된다. 그것에 기반하지 않는 교학과 수행은 사상누각이 된다. 인식과 존재의 상호관계로부터 존재가 연기적 삶을 연출한다는 사실을 깨우치면서 살아간다면 언젠가 좋은 인연으로 자신을 열반으로 이끌어줄 스승을 만나게 될 것이다.

 

 

 

옴마니반메훔

옴아훔바즈라구루파드마싯디훔

나모 부다야 나모 다르마야 나모 상가야